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이 커지면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 문제들 가운데도 공기의 질 개선에 주력해 누구나 깨끗한 공기로 쉼 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공기질 최적화 기업 에크록스다.
에크록스 손경희 대표는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관련 컨설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 스타트업 룩시드랩스 등을 거쳐 에크록스를 창업했다. 손 대표의 창업 동기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신념과 맞닿아있다. 영재고 시절 대통령 장학금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는 그녀는 그 동안 받은 혜택을 사회에 보답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이 생각은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일로 시작해 이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공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에크록스는 사실 사이드잡으로 시작됐다. 손 대표가 우연히 아파트 내 냉방장치를 발견하면서 냉방 효율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하며 시작된 것. 마침 ESG가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었고 에너지 효율화 전문 컨설팅을 했던 경험을 살려 함께 일했던 선배와 의기투합해 에크록스를 설립했다. 에너지 컨설턴트와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팀을 구성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에크록스는 대기업 등과 PoC를 진행하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손 대표는 “중앙 냉난방 최적화 사업을 시작했는데 냉난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대표가 찾은 아이템은 바로 습도 관리. 가습기에 IoT 센서를 탑재해 자동으로 습도 관리를 해주는 사업을 시작했고 쾌적한 온도와 습도에 대한 수요는 생각보다 높았다. 사람이 개입될 필요 없이 자동으로 공기 질을 모니터링 하고 습도를 조절해주는 습도 관리 모니터링 솔루션은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독서실까지 사용되며 다양한 사용 케이스를 만들어냈다.
에크록스의 도전은 습도 관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온도, 습도 관리를 넘어 공기 중 오염도 관리를 통해 숨쉬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 현재 에크록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자원화하는 제품 카본팟(Carbonpot)을 개발하고 있다.
손 대표는 “사람이 하루에 숨만 쉬어도 1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며 “이제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같은 유해한 기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오후 2~3시쯤 졸린 이유도 이산화탄소의 영향이 크다. 공기 정화를 위해 환기를 하면 좋지만 이는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좀 더 효과적으로 나쁜 공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현재 시중에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소형 가전제품은 없는 상태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냄새를 처리할 뿐 이산화탄소가 제거되진 않는다.
에크록스는 이 시장을 눈여겨봤다. 손 대표는 “최근에는 유해한 기체에 대해서 관심이 커져 실내 공기질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크록스가 신규 개발 중인 카본팟은 인공 식물처럼 공기를 맑게 해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플랜테리어 트랜드에 맞춰 상단에 인조 식물을 식제할 수 있게 만드는 등 공간 디자인 측면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카본팟은 올해 기능적인 부분을 완성하고 내년 기술 제품화를 통해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손 대표는 “데이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공간 경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