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스퀘어브릿지, “스타트업 투자 강화한다”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부문에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13일 명동에 위치한 신한익스페이스에서 개최된 신한스퀘어브릿지 서울 신한인큐베이션 10기 데모데이에서 만난 김동진 신한금융희망재단 팀장은 향후 신한스퀘어브릿지 운영 방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지금까지는 공급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면 앞으로는 수요자인 스타트업 입장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할 지를 고민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투자 지원을 중심에 둔다는 설명이다.

신한스퀘어브릿지는 신한금융그룹의 육성 플랫폼으로 서울을 비롯해 인천, 제주,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에서 운영되고 있다. 2018년 두드림스페이스로 시작해 지금까지 600여개 스타트업이 지원을 받았다. 신한금융그룹이 스타트업 지원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김 팀장은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한 부분으로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스퀘어브릿지 특징 중 하나는 지역 거점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인천은 글로벌 지원에 특화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전과 대구는 기술과 산학연계에 주력한다. 제주는 환경과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발해 공공, 민간 기업이 함께 제주 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해외에는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스퀘어브릿지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성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한스퀘어브릿지 서울 신한인큐베이션 10기에 선발된 이윤노 나누 대표는 신한스퀘어브릿지 지원 사업에 대해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라며 “마케팅, 회계 뿐만아니라 글로벌 진출, 양산을 위한 생산 인증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악화된 투자 환경에 따라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기능과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신한스퀘어브릿지 역시 스타트업 지원에서 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스타트업 발굴 육성을 위한 330억 원 규모 신한스퀘어브릿지 ESG 투자조합 1호 펀드를 조성해 스퀘어브릿지 참여 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투자 시장 흐름에 맞춰 기업들에게 수익성 개선 등 내실 강화에 주력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스퀘어브릿지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2년 6월 기준 육성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2,997억 원, 고용창출/유지는 4727명으로 올해 수치를 더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신한스퀘어브릿지 서울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했던 음악 플랫폼 AI 스타트업 주스가 지니뮤에 51억 원에 인수되면서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한스퀘어브릿지는 내년에도 현재의 기조를 유지, 더 많은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김 팀장은 “지금까지는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알리는 데에 비용을 많이 투입했다면 앞으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스타트업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 측면에 많은 공을 들일 것”이라며 “과거와 비교해 고도화된 스타트업의 수준에 맞는 적합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